Today you will do

what others won't, so tomorrow you can do what others can't.

이것저것

[불편한 편의점] 나에게는 조금 불편한 이야기...

AK 2023. 3. 4. 08:00

불편한 편의점

일을 그만두고 어떤 책을 읽어도 집중을 하지 못해서 소설책을 찾아다니다 우연히 '겨울서점'에서 추천하는 책 리스트를 보게 되었고, 이것저것 장바구니에 담은 책들 중 하나이다.

 

줄거리는 심플하다. 

 

기억을 잃은 채 서울역에서 지내던 한 노숙자가 우연한 인연을 만나서 조용한 편의점에 일하게 되었다. 그는, 독고씨는, 마주하는 손님들과 동료들에게 선한 행동들을 하면서 영향을 미치게 되고, 그 반작용으로 본인의 기억을 서서히 찾아가는 내용이다.

 

추운 겨울에 이야기가 시작되지만, 내용은 봄의 햇살처럼 포근해서 좋았다.

 

책을 읽으며 도덕경에 담긴 내용이 떠올랐다.

“의(義)란 옳다고 생각되는 것을 하는 마음이다. 유교에서는 무엇을 할 때 이(利)가 된다고 하여 행하는 행동과 이해(利害)에 관계없이 오로지 옳기 때문에 하는 행동으로 구별한 다음, 이해관계에 구애됨이 없이 오로지 옳다고 여겨지면 하라고 가르치고 그렇게 하는 것이 바로 의에 입각한 행동리라고 강조한다. 이(利)에 따라 행동하는 것은 소인배(**小人輩)**의 짓이요, 의(義)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 군자(義)의 행동이라고 한다. -p.88 노자의 [도덕경], 오강남 풀이

 

의(義)란 인의 실천 방안으로 사람이 살아가야 할 마땅한 길을 뜻한다. 인은 ‘인(人)’과 ‘이(二)’의 두 글자의 합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 있어서 기본적인 윤리라 풀이할 수 있다.

 

책에서 독고씨는 기억이 없는데도 자신이 마땅히 해야 할 일들을 했다. 노숙자에게서 볼 수 없는 모습이지만 한 인간으로서는 누가 봐도 자연스러울 수 있는 일을 했다.

 

하지만, 지금 우리 사회는 그 마땅히 할 수 있는 일에 감동을 한다. 언제부터서인가 관계에 있어서 마땅히 할 수 있는 일을 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그런 일을 하고 있는 독고씨가 부러웠고, 나 자신은 창피해다. 

 

읽는 동안 통쾌한 마음이 들었고, 한편으로는 씁쓸했다.

불편하다고 피하지말고, 좀 힘들다고 도망치 말자.

 

"나답게 인간답게 사다는 것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해주는 책이였다. 

 

 

 

기억에 남는 말…

“따지고 보면 가족도 인생이간 여정에서 만난 서로의 손님이 아닌가?” -p.251.
“결국 삶은 관계였고 관계는 소통이었다. 행복은 멀리 있지 않고 내 옆의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는 데 있음을 이제 깨달았다.”-p.252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