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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

[변신 이야기] 오비디우스의 메타모르포시스

AK 2023. 4. 15. 07:00

변신 이야기

 

변신 이야기 원제는 오비디우스의 메타모르포시스이다. 서양 신화와 전설이 어떻게 비롯되었는지 정황을 설명하는 책이다.

 

오비디우스가 아우구스투스 황제의 관심을 다시 얻기 위해 쓴 서사시.

태초부터 아우구스 황제의 시간까지 정리한 내용으로 다양한 신들의 이야기 볼 수 있다. 초반에는 방탄한 유피테르의 이야기로 가득 차있다. 매력적인 여성의 사랑을 하기 위해 동물로, 나무로, 꽃으로 다양하게 변신하는 제우스의 모습이 꼭, 남성이 가진 욕망을 나타내는 것 같았다. 매력적인 여성을 보고 참지 못하고 찰나의 성 관계를 즐기려는 욕망을 충족하려는 경향이 있는 인간의 모습이 떠 올랐다.

 

2권의 메타모르포시스를 읽으면서 책의 전반적인 컨셉을 느낄 수 있던 문단은 다음과 같다.

“처음의 모양대로 영원히 있을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무궁무진한 자연의 조화는 끊임없이 이 물건으로 저 물건으로 지어냅니다. 내 말을 믿으십시오. 이 우주에 소멸되는 것은 없습니다. 변할 뿐입니다. 새로운 현상을 취할 뿐입니다. ‘태어남’이라는 말은, 하나의 물상이 원래의 현상을 버리고 새 형상을 취한다는 뜻입니다. ‘죽음’이라는 말은, 그 형상대로 있기를 그만둔다는 말입니다. 이것이 변하여 저것이 되고 저것이 변하여 이것이 될지언정 그 합(合)은 변하지 않습니다.” -p.340

 

“하늘과 하늘 아래 있는 만물은 다 끊임없이 변합니다. 땅과 땅 위에 있는 만물도 끊임없이 변합니다. 피조물의 하나인 우리 인간도 변합니다. 우리라는 존재는 육체로만 이루어져 있는 것이 아니고, 날개 달린 영혼은 들짐승의 가슴을 찾아 들어 갈 수도 있고, 가축의 가슴을 찾아 들어갈 수도 있습니다.” -p.351

 

어디에든 깃들 수 있는 게 영혼이고, 죽음이라는 다른 형상으로 변하는 것, 즉 다른 탄생을 뜻한다는 말이 와닿았다.


믿음사에서 출판한 ‘세계문학전집’ 400권 가량 되는 책을 도전해 보려고 구매했다. 어려서 읽었으면 좋았을 책들이겠지만 지금이라도 읽고 감성적으로 조금 더 섬세해지길 바랄 뿐이다.

 

너무 많은 이름들과 지명 때문에 많이 힘들었다.

고대의 의식 체계를 읽으며 경험할 수 있어서 좋았다. 그들이 가졌을 욕망, 질투, 시기들이 엿보았다. 현재에도 별반다를 것이 없는 우리를 보면서 잠시 허무했다. 어떤 면에서는 발전했지만, 다른 방향에서 보면 더 퇴보한 느낌도 들었다.

 

많은 것을 가지려 발버둥 치는 모습을 가진 인간들. 없으면 없음에, 넘치면 더 이상 가질 수 없는 것에 만족 못하는 우리들의 모습이 과연 올바른 모습인 것인지. 그 올바름의 기준은 무엇이고, 어디에 있는 것인지.

 

책을 접할 때 과학적인 개념은 버리고 시적인 개념으로 접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우리나라 단군신화를 읽듯시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생각했다. 그래서 그런지 조금 더 어려서 중학교쯤에 접했다면 좋았을 것 같았다.

지금은 다른 다양한 지식들로 많은 선입견들 생겨서 그런지 책을 읽는데 조금 힘들었다.

 

청소년기에 읽기 적당한 책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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