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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

[타인의 해석] 3/4부 인간은 형편없는 거짓말탐지기다.

AK 2022. 2. 23. 08:00

타인의 해석

 

낯선 사람을 파악하기 위한 도구 2.

투명성 가정의 실패

우리는 매 순간 낯선 사람들을 만난다. 그들과 대화해야 하는 상황이 생긴다. 하지만 우리는 겉모습만으로 그들을 해석하는 데는 서툴다.

"투명성은 행동과 태도, 즉 사람들이 겉으로 자신을 드러내는 방식이 그들이 속으로 느끼는 방식에 대한 확실하다고 믿을 만한 창을 제공한다는 관념이다. 이것은 우리가 낯선 사람을 파악하는 데 사용하는 결정적인 도구 중 두 번째 것이다. 누군가를 알지 못하거나 그와 소통하지 못하거나 그를 제대로 이해할 만한 시간이 없을 때, 우리는 행동과 태도를 통해 그 사람을 파악할 수 있다고 믿는다."

 

판사는 직접 만나서 보고 판결하는 것이 정확한 판결을 내릴 수 있다 믿는다.

 

텍사스에서 사는 패트릭 데일 워커라는 젊은 남성이 여자친구를 총기로 살인하려다 총구가 막혀 실패한 사건이 있었다. 교통 딱지 하나 땐 적이 없고, 졸업식 고별사를 읽을 정도로 믿음직스러운 청년이었다. 

 

청년이 청렴해 보일 뿐 사건 자체는 살인 미수가 확연히 인정되는 데도 불가하고 판결은 터무니가 없었다. 유치장에서 4일, 보석금 2만 5천 달러. 판사에 따르면 그는 "후회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했다. 4개월 후, 보석 중이던 그는 여자친구를 총으로 살해했다.

 

판사는 그의 '후회하는 모습' 행동과 태도를 보고 판단한 것이다. TV에 나오는 연기자들처럼 "그도 슬픈 표정을 하고, 눈을 내리깔고, 머리를 떨어뜨린 걸까? 그리고 왜 우리는 누군가 슬픈 표정을 하고, 눈을 내리깔고, 머리를 떨어뜨리면 그 사람의 마음속에서 상전벽해 같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하는 걸까?"

 

워커를 직접 마주한 판사는 그의 행동과 태도를 보고 판결을 내려서 오히려 해가 되었다. 이처럼 눈에 띄는 신호는 오히려 잡음을 발생 시켜 우리를 혼란스럽게 한다.

 

내 아이를 맡길 아이 돌보미를 직접 보고 뽑으면 더 좋은 사람을 뽑을 수 있을까? 우리가 고용하려는 직원은 직접 면접을 보고 채용하는 게 좋은 선택일까?

 

 

혹 우리는 상대방의 행동과 태도만을 보고 결정을 하고 있지는 않나? 우리는 사람을 판단하는데 서툴다. 

자만하는 순간 편향에 빠져 내가 믿는 것에서 빠져나오지 못한다. 이렇게 결론 지은 첫인상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이를 초두 효과 Primacy Effect라고 한다. 초두 효과란 "정보처리 과정에서 초기 정보가 후기 정보보다 훨씬 더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p21 이민규 <끌리는 사람은 1%가 다르다>

 

우리는 투명성을 근거로 타인의 말에 판단을 내리기 때문에 오히려 거짓말하는 사람을 알아차리지 못한다. 멀끔한 옷차림에 매너가 있고 말을 조리 있게 잘하는 사람이 우리에게 악수를 건대면 우리는 그 사람이 믿음직스럽다 느끼게 된다. 반면, 단정하지 못한 옷차림, 불안한 눈빛, 말을 더듬거리는 사람이라면 믿음직스럽지 못할 것이다.

 

거짓말을 하는 사람을 알아맞히기 위해서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단서는 시선을 회피한다든지 초조해 보인 다던지 하는 것으로 많은 사람이 알고 있다.

 

"하지만 거짓말쟁이가 정직한 사람처럼 행동하거나 정직한 사람이 거짓말쟁이처럼 행동하면 우리는 당황한다."

 

정직한 사람이 초조해서 시선을 회피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거짓말쟁이가 거짓말을 하기 위해 시선을 회피하지 않고, 믿음을 얻기 위해 우리의 눈을 똑바로 흔들림 없이 쳐다볼 수도 있다. 

 

"인간은 형편없는 거짓말탐지기다."

 

내가 좋아하는 책 중 실화를 바탕으로 영화까지 만들어진 Catch me if you can이라고 있다. 이 영화를 보면, 저자가 이야기하는 것이 한층 더 이해가 잘된다.

 

프랭크 에버그네일 주니어 Frank Abagnale, Jr.는 18세가 되기 전에 의사, 변호사, 주요 항공사의 부조종사로 일을 했다. 속임수의 대가인 그는 뛰어난 위조자이기도 했다. 팬암 항공사의 파일럿을 가장해 비행기를 공짜로 타고 다녔으며 위조수표를 250만 달러 남발하고 다녔다. 에버그네일은 16살 때 부터 21살까지 5년 동안이나 잡히지 않고 다녔다. 

 

권위를 입고 신뢰도를 얻은 이 사기꾼은 계획된 행동과 태도로 믿음을 얻어서 적절한 조건과 상황들을 만들어 사람들을 속이고 다녔다. 

 

권위의 효과. 복장만으로 그 사람이 정직할 거라는 터무니없는 믿음. 오랫동안 공부해 그 자리에 올랐을 테니 그 사람이 자기 일을 전문성 있게 잘 할 수 있으리라 신뢰할 수는 있지만, 그 사람의 도덕성까지 믿을 수 있을까? 

 

TMI
"심리학자 빅맥은 권위적인 복장만으로 사람들을 순한 양처럼 만드는 것이 얼마나 쉬운지를 실험으로 증명했다. 그가 사용한 실험 절차는 매우 단순했다. 젊은 실험 보조자가 길을 가는 행인들에게 쓰레기를 주우라고 하거나 건너편에 잠깐 서 있으라고 하는 등 다소 황당한 지시를 했다. 한 조건에는 평상복을 입었고 다른 조건에는 경찰복을 입었다. 평상복을 입고 지시를 하면, 사람들은 지시를 따르기는커녕 오히려 이상한 사람 취급을 했다. 하지만 경찰복을 입고 지시하면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그 지시를 순순히 따랐다. 이처럼 권위를 상징하는 복장에 따라 사람들의 태도나 행동이 달라지는 것을 심리학에서 '권위의 효과 Authority Effect'라고 한다."

 

모르는 사람의 겉모습과 행동과 태도만 보고 내면이 어떨지 섣부른 판단을 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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