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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

[생각한다는 착각] 우리에게 깊은 내면세계 따위는 없다.

AK 2022. 6. 26. 07:00

생각한다는 착각

 

 

밑에 그림에서 검은 점이 몇 개나 보이는가?

니니오의 소멸 착시

‘니니오의 소멸 착시'라고 불리는 그림이다. 

프랑스의 생물학자이자 시각과학자인 자크 니니오가 만들었다.

 

이 그림에는 총 12개의 점이 있다. 12개가 어디 있는지 찾을 수는 있지만, 동시에 12개의 모든 점을 한꺼번에 보는 것은 불 가능하다. 한 개의 점을 보고 있으면 다른 11개의 점들은 사라진다. 이는 우리가 시각적으로 볼 수 있는 한계점과 착각을 설명한다. 

 

우리는 눈을 통해 보고 있는 모든 것들을 사진을 찍는 듯이 전체를 한 번에 보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한 번에 한 단어 정도만 읽을 수 있다. 

“눈은 오직 한 번에 한 시각적 부위에만 접촉할 수 있지만 놀라운 속도로 시야를 가로질러 현재 우리에게 필요한 시각 정보가 무엇이든 그 위에 안착한다.”-p.83 

 

“따라서 한 개의 정보를 찾아내기 위해 시야를 빠르게 훑고, 다른 정보에 거의 주목하지 않는다.”-p.83

 

즉, 우리가 보고 있다고 믿는 것을 한 번에 모두 보고 있는 것은 아니다. 시각적으로 들어오는 정보가 너무 빠르다 보니, 한 이미지를 해석하고 다음 이미지를 해석하는 것을 동시에 한다고 착각하는 것이다. 

 

이처럼 우리가 뇌에 속고 있는 것을 이 책에서 다루고 있다. 

 

책의 대략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우리는 뇌에 속고 있다. 무의식, 내면세계, 마음 같은 건 없다. 우리의 마음은 깊이 따위는 또한 없다. 다만 지극히 평면적이며 즉흥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한다. 

 

신념, 동기가 우리 마음에 있어서 행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뇌가 과거의 기억과 경험을 기반으로 즉흥적으로 만들어 내는 것이다.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것들과 반대되는 내용이지만, 설득력이 있다. 무엇보다 이 책에는 권위, 충분한 경험과 연구와 자료들이 실려있다. 

 

저자 닉 책터는 시지각에서 비롯된 사례를 기반으로 본인의 주장을 입증하고 있다.

우리의 생각의 순환이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지, 우리가 어떻게 뇌에게 속고 있는지 이야기한다. 



시각적 세계의 착각. 

 

우린 존재가 불가능한 3차원의 사물을 머릿속으로 그릴 수 있다. 현실에 존재하지 않은 것을 어떻게 그릴 수 있는 것일까? 

 

다음은 스웨덴의 화가인 오스카 로이터스 베드가 그린 만들어질 수 없는 사물의 이미지들이다.

 

3차원의 그림들이다. 하지만, 존재할 수 없는 그림이라는 것을 조금만 생각해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감각을 통해 보고, 듣고, 맡고, 느낄 수 있는 것들을 내면의 세계로 복제한다. 특히, 눈으로 본 사물들을 마음속으로 쉽게 떠 올려 그릴 수 있다. 지금 주변 환경을 둘러보고 눈을 감고 머릿속으로 주변 환경을 생각해 보라. 잘 떠오르는가? 우리의 머릿속으로 이미지를 복제하는 것이다. 

 

이번에는 이 우표 그림을 복제를 하고 머릿속으로 떠올려 보자. 왼쪽면, 오른쪽면, 위에서 아래에서 이리저리 잘 세밀하게 살펴보자. 잘 보이는가?

 

여기서 잠시. 존재할 수 없는 사물인데 우린 어떻게 머릿속으로 그를 수 있는 것일까? 그것도 3차원으로 말이다.

 

이는 우리의 내면세계가 착각들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을 증거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즉, 내면세계는 외부세계로부터 들어온 것을 완벽하게 복제 할 수 없다는 뜻이다. 우리 뇌가 상상력을 동원해 만들어 낸 것이다.



이번에는 호랑이를 상상해 보자. 

질문을 받음과 동시에 어떠한 이미지가 떠오르는가? 꼬리에 있는 무늬는 몇 개인가? 몸통에 줄무늬는 어떤 방향으로 그려져 있는가? 얼굴에 무늬는 있는가? 발톱은 얼마나 크고 어떠한 형태로 되어 있는가? 

 

이런 자세한 정보는 우리가 처음 호랑이 이미지를 상상했을 때는 없었다. 그러나 뇌가 질문을 받는 직시 즉흥적으로 만들어 낸 것이다. 

 

우리는 질문을 받는 순간에, 필요한 순간에, 상황과 말이 앞뒤가 맞게 말하거나 행동하는 것이다. 

 

뇌는 자발적으로 의미를 찾고 그 순간 가장 타당한 행동을 선택하는 엔진이다. 따라서 생각과 행동의 과거의 생각과 행동이라는 것을 기반으로 하며, 뇌는 순간의 상황에 맞서기 위해 이러한 과거의 생각과 행동을 통제하고 재작업한다. 더욱이 오늘의 생각이 어제의 선례를 따라는 것과 마찬가지로, 오늘의 생각은 내일을 위한 선례를 마련함으로써 행동과 말과 삶에 일관성 있는 모습을 부여한다. 따라서 우리 각자를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대부분 기존의 생각과 경험이라는 우리의 개별적인 역사의 독특함이다. 다시 말해, 우리 각자는 계속해서 창작의 과정에 있는 독특한 전통이다.”-p.24

 

우리는 질문을 받고 즉흥적으로 이야기할 뿐아니라, 잘 알고 있다는 착각에 빠진다. 

 

“인간의 생각을 추출하고 체계화해서 인공지능을 창조하려는 프로젝트, 이를테면 우리 내면의 현자를 구슬려서 ‘이론들'을 끄집어내려는 시도는 실패했다.”-p.45 행동을 뒷받침하는 지식, 신념, 동기 등을 말로 설명할 수 있다고 우리는 믿지만, 설명하면 설명할수록 혼란만 불러온다. 이유인 즉, 우리가 만들어 놓은 

 

“지식의 단편은 비참하게도 수준 이하이면서도 불운할 정도로 자기모순적”-p.45 이기 때문이다. 

 

“인공지능 연구자들은 언어적 지식을 쓸모 있는 형태로 만들기 위해 애썼다. 그리고 이들은 계속 실패했다. 물리적 세계에 대한 우리의 언어적 설명(사회적, 경제적 세계가 도덕적 또는 심리적 판단도)은 내면의 명확성에 대한 혼란스러운 설명이 아니라 내면의 혼란스러움에 대한 혼란스러운 설명인 것으로 들어 났다.”-p.49

 

즉, 우리의 언어적 설명은 내면세계 깊은 곳에 있는 현자가 하는 말이 아니라 물 표면에 있는 어느 한 몽상가가 감정에 젖어 즉흥적으로 만들어 이야기하는 것이다. 




이 감정에 젖어 있는 몽상가가 특별한 동기가 있어 말하거나 행동하다는 건 착각이다.

 

우리에게 내면 속 깊은 곳에 심오한 동기가 있을 것이라 우리는 너무나도 당연하게 믿고 있다. 하지만, 이 책에서 저자는 동기 따위는 없다고 한다.

 

“지금까지 숨은 동기를 찾으려 했지만 뚜렷한 것은 찾을 수 없었다.”-p.12

 

“단어 영상과 꿈의 분석, 뇌 촬영은 결코 한 사람의 ‘진짜 동기'를 찾을 수 없다. 이러한 진짜 동기를 찾기 어려워서가 아니라, 찾을 것이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숨겨진 정신적 깊이를 파헤치는 일이 어려운 것은 그 깊이가 너무 깊고 어두컴컴해서가 아니라 파헤칠 만한 깊이라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p.14



우리에겐 동기란 없는 것이다.

 

“우리의 정신생활은 ‘정신적 표면’에 전적으로 머물러 있어야만 한다. 우리 뇌는 즉흥 시인이고, 현실의 즉흥적인 창작은 과거의 즉흥적인 창작을 기반으로 한다. 즉 새로운 찰나적 생각과 경험은 숨겨진 지식과 신념과 동기의 내면세계가 아니라 과거의 찰나적인 생각과 경험에 대한 기억 흔적으로 만들어진다는 것이다"-p.22

 

신념과 동기는 없다. 그럼 도대체 우리의 뇌는 어떤 식으로, 무엇을 근거로, 작동을 하는 걸까?

 

뇌는 숨겨진 깊이에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를 과거와 연결함으로써 이 순간의 의식적 해석을 만들어낼 수 있는 즉흥적 엔진이다.”-p.22

 

현재의 상황을 대처하는 데 있어서 우리는 과거와 연결함으로 이 순간을 의식적으로 해석해 행동한다.

 

그러므로 오늘의 생각과 행동은 과거의 생각과 지식의 패턴에 달려 있는 것이고, 내일의 생각과 행동은 오늘 쌓고 있는 지식과 경험에서 올 수 있다는 뜻이 되기도 한다. 

 

 

또한, 뇌가 할 수 없고, 하지 못하는 것이 있다.

 

“우리에게 동시에 모든 구체적인 색상과 세부 내용을 전달하는 일이다. 뇌는 그러한 색상과 세부 내용이 그곳에 있다고 ‘우리에게 말하고’, 우리는 단지 눈을 휙 돌리는 것만으로도 거의 즉각적으로 그것들을 읽어내고 세세하고 집중할 수 있다. 따라서 풍부한 감각적 세계에 대한 우리의 감각은 실제로 잠재성의 감각이다. 즉, 우리가 마음대로 감각 세계를 탐험할 수 있는 감정으로, 우리가 바라는 세부 내용이 무엇이든 밝혀낸다.”-p.89

 

우리가 찾고 싶은 것만 찾아내서 바라보고,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시하게 되는 성향이 있다는 뜻이 된다. 




이로 인해 우리의 뇌는 멋대로 하는 것이 있는데, 바로 의사 결정이다. 

 

심리학자 엘다 샤퍼와 아모스 트버스키는 우리의 모순적인 패턴을 발견했다.

 

“우리가 선택할 때 기존에 존재하는 선호를 ‘표현하는 것'이 절대 아니라고 보았다. 실제로 이들은 이 세상에 선호 같은 것은 없다고 주장한다. 그 대신에 우리가 하는 행동은 즉흥적인 것, 다시 말해 일이 흘러가는 대로 선호를 만들어낸다고 보았다.”-p.171

 

우리는 선택 시 선호하는 긍정적인 이유를 찾아 선택하고, 거부 시 부정적인 이유를 찾아 선택을 한다는 것이다. 

 

 

 

뇌가 하지 못하는 것이 또 있는데 바로 멀티태스킹이다. 뇌는 한 가지 일에 만 집중할 수 있다. 한 번에 하나씩만 생각할 수 있다.

 

“의식적이고 의미 있는 언어의 해석은 읽는 자료나 듣는 자료 중 하나에만 적용될 뿐, 둘이 모두에 적용될 수는 없다. 두 언어적 입력 모두를 동시에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p.222

 

가사가 있는 음악을 들으면서 공부에 집중하기란 힘들다는 뜻이다. 

 

집중을 하기 위해 알아두면 좋을 생각의 순환 4가지 원칙-p.196

  1. 집중은 해석의 과정이다. 
  2. 우리의 유일한 의식적 경험은 감각적 정보에 대한 우리의 해석이다.
  3. 모든 의식적 생각은 감각적 정보의 의미 있는 해석과 관련한다.
  4. 개별적인 인식적 생각이 감각적 입력의 의미 있는 구성을 만들어내는 과정이다.

 

“우리는 한 번에 하나씩 주워들은 조각들의 연속으로부터 전체적인 시각 세계에 대한 지각을 창조한다.”-p.201

 


무의식적인 생각이란 없다.

쉽게 보이는데도, 주의를 기울이지 못하고 그 정보를 감지 못하는 것을 ‘무주의 맹시'라고 한다. 

밤에 창문을 통해서 밖을 볼 때 유리창 비친 자신의 모습을 인식하는 못하는 것처럼 우리가 보고 있지 않은 것은 의식하지 못한다. 주목되지 않은 것은 보고 있다고 생각돼도 뇌의 관점에서는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우리는 언제나 뇌의 해석이 내놓은 결과만 의식할 뿐이다. 뇌가 이해한 ‘날 것의' 정보도, 중간 추론도 의식하지 않는다. 따라서 지각에 특별히 무의식적인 부분이 있다는 것인 아니다. 생각의 다른 측면에도 그러하듯 지각에서는 결과만을 의식할 수 있을 뿐, 그 결과를 얻어내는 과정은 의식할 수 없는 것이다.”-p.255

 

한 단어 정도의 눈의 창을 통해 보고, 의식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외에는 우린 의식하고 있지 않다. 

 

책에는 더 자세하고 많은 연구와 자료들이 있다.

 


우리가 알고 있던 통념을 뒤집는 책이라 껄끄럽게 읽은 책이었다. 

 

하지만, 흥미로운 책이었다. 

 

‘생각한다는 착각’에서 저자는 우리가 생각을 한다고 착각을 하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우리의 내면에는 깊이란 없다고, 내면 속 깊은 곳에서 마음, 동기, 신념, 생각이 나오는 것이 아니며, 즉흥적으로 반응하며 합리화시키며 말하고 행동한다고 한다. 

 

신념과 욕망, 희망과 두려움은 뇌가 꾸며낸 허구며 우리에게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우리는 뇌에 속고 있다. 우리의 마음이 평면이고 내면세계란 존재하지 않는다. 

단지, 인간의 뇌는 현재를 대응할 때 "거의 찰나적인 생각과 경험에 대한 기억 흔적"을 불러온다. 이때 비슷한 정보들은 은유되고, 부족할 것 같은 정보는 상상력이 동원된 정보가 추가되어 이야기를 만들어 나간다.

 

이 책을 읽고 느낀 점은 

오늘 내가 하는 말과 행동은 어제 내가 배우고 경험한 것들에서 나오는 습관이며, 더 나은 말과 행동을 하기 위해서는 오늘 새로운 것을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한계를 배울 수 있었고, 한계점을 확장하기 위해서 어마어마한 노력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계점을 넘기 위해 노력한다는 이 생각이 잠시 지나가는 바람처럼 스쳐 지나가는 생각이 아니길 바라며 정리를 해봤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라는 속담이 있다. 저자의 말처럼 애초에 길이 없으니 알수 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는지 생각해본다. 

 

뇌과학이나 심리학 쪽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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